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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 는 지난번에 리뷰한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와 함께 가장 유명한 경제학 교양서적 중 하나다. 원제는 The Undercover Economist 인데 이름 그대로 이 책은 경제학의 중요한 개념을 자신이 경제학자라는 것을 숨긴 것처럼 일상의 용어와 예시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어려운 용어나 수식 없이 개념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읽기 쉽다. 하지만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가 경제학사에 가깝다면 이 책은 하나하나의 토픽에 더 집중한 괴짜 경제학 에 가깝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제목을 경제학 콘서트 라고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콘서트와 아무 상관 없다. 책 이름을 *** 콘서트라고 쓴 책은 많다. 어쩌면 일종의 유행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학 콘서트보다 먼저 출판된 책 중에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와 지혜로운 삶을 위한 철학 콘서트 뿐이다. 둘 다 2003년 출시됐고, 경제학 콘서트가 2006년 출시된 이후 다른 책들이 제목에 콘서트를 쓰기 시작했으니 오히려 유행을 만든 편에 속한다. 당시 유행했던 개그 콘서트 때문인가? 어찌 됐든 이 책은 어떻게 봐도 콘서트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적절한 구성은 아니다.

[만화] FABLES

FABLES 는 DC 코믹스 산하 Vertigo Comics에서 출판한 그래픽 노블로 텔테일 게임인  The Wolf Among Us 의 원작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The Wolf Among Us가 Fables의 프리퀄이다. 작품은 동화 나라가 마왕에게 침공당하면서, 많은 캐릭터가 현실 세계로 도망쳐 온 지 수백 년이 지난 현대에서 시작한다. 모든 걸 잃고 도망쳤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인간의 모습이 아닌 캐릭터들은 동화 세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뉴욕 북부의 농장에서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동화 속 캐릭터들은 딱히 정해진 수명은 없지만 살해당하면 죽는다. 다만, 유명한 동화 속 캐릭터는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부상에서 부활하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마법적인 힘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힘은 죽은 인물을 대신하여 같은 특성을 가지는 다른 인물이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샌드맨 의 영원 일족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1권은 크게 2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The Wolf Among Us 의 주인공이기도 한 빅비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고, 두 번째 에피소드는 동화인들이 살고 있는 동화망명시의 부시장인 백설이 북부 농장의 반란을 진압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1권은 세계관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느낌이라 그리 재밌지는 않다. 사실 이 작품은 전에 원서로 읽으려고 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의 재미는 대부분 동화 속 캐릭터를 이리저리 꼬고 엮어서 캐릭터에 개성을 부여하는 데서 나온다. 근데 주요 인물들은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동화 속 캐릭터들이지만,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동화나 동요 속 캐릭터도 등장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번역서에서는 이런 부분들을 역자가 꼼꼼히 주석을 달아주었기에 한결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 곰브리치 세계사

독일의 미술사학자인 에른스트 H. 곰브리치 가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을 목표로 집필한 책이다. 곰브리치의 대표작은 서양미술사 지만, 그의 첫 서적은 이 곰브리치 세계사 라서 곰브리치 의 저서를 소개할 때 언제나 함께 나온다.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재밌는데, 영어로 쓰인 아동용 역사책을 번역해 달라는 의뢰에 자신이 직접 쓰는 게 더 잘 쓸 수 있다고 하면서 6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 중 곰브리치가 선정한 39개의 토픽으로 구성돼 있으니 6주를 쉬지 않고 하루에 한 챕터 꼴로 집필한 것이다.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개정판을 쓰면서 추가한 회고를 포함하여 총 40개 챕터로 구성됐다. 아동용 역사책을 목표로 썼기 때문에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이 유치하지 않아 어른들이 읽기에도 나쁘지 않다.

[책] 게르마니아

게르마니아 는 로마인이 로마 주변 민족에 관해 서술한 민족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안 좋은 이유에서 더 유명하다. 타키투스 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정신적으로 몰락해가는 로마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로마보다 문명은 떨어지지만, 순수성과 용기가 있는 게르만족을 묘사하여 로마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동시에 로마인이 게르만인에게 패배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도박이나 음주 등 게르만인의 안 좋은 모습을 묘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로마인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근거는 없다. 타키투스의 노력이 있음에도 로마의 타락은 계속됐고 결국 200년 뒤 몰락하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2개로 나누어진다. 첫 파트에서는 게르마니아 지역의 지형과 기후, 게르만족 전체의 일반적인 특성들을 묘사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 부족별 특성과 역사를 기술한다. 재밌는 점은 정작  타키투스 가 게르만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타키투스 가 게르만을 방문했다는 논문도 나오지만, 게르만에 방문하지 않고 책을 썼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저서를 베꼈다는 비평도 많이 받고 있고, 신빙성을 의심받기도 한다. 사실  타키투스 는 로마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저술했기 때문에 그에게 정확성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려하고 읽어야 한다. 게르마니아 가 로마인에게 준 영향은 모르겠지만, 1900년이 지난 뒤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영향받고 말았다.  타키투스 가 묘사한 게르만인은 로마인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이상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근데 그걸 본 히틀러가 여기에 반해 게르만인의 순수성을 되찾자 같은 소리를 한 것이다. 물론 히틀러의 우생학적 사상의 원인이 게르마니아 라는 근거는 없다. 이 책이 없었더라도 나치는 우생학을 주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치 정권이 게르마니아 를 언급했고 선전자료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게르마니아 를 위험한 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의도가 없

[책] 외교관 아빠가 들려주는 외교 이야기

외교관 아빠가 들려주는 외교 이야기 는 이름 그대로 작가가 아들의 12살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서 쓴 책이다. 당연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인 책답게 깊이는 얕지만, 문장이 가볍게 쓰여있어 부담 없이 쭉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