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단간론파 Another Episode: 절대절망소녀

이미지
출처 - Wikipedia 단간론파 시리즈 외전으로 단간론파1 의 주인공 나에기 마코토 의 여동생 나에기 코마루 와 단간론파1 의 등장인물 후카와 토우코 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식 시리즈의 하나가 아니라 외전으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추측건대 기존의 단간론파 게임들과 다르게 추리 요소가 전혀 없는 슈팅 퍼즐 게임이라는 것과 기존 작품을 플레이한 사람만 재밌을 스토리 때문일 것이다. 특수한 기능이 있는 총을 이용해 퍼즐을 푸는 슈팅 퍼즐게임이지만, 퍼즐이 쉽기 때문에 퍼즐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없다. 단순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재미가 없다. 단간론파 시리즈를 플레이한 게 아니면 할 이유가 없을 정도다. 중간중간 들어가는 이벤트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었으니 차라리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다. 그래도 전작들을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좋아할 요소들은 많이 들어있다. 플레이가 어렵지 않으니 단간론파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팬서비스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해보기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단간론파 시리즈 팬이 아니면 시간을 들여 플레이할 가치는 없다.

[게임] It takes two.

이미지
이거 GotY 안 주는 곳은 심사위원이 친구가 없어서임 최소 사양이 친구라는 무지막지한 스펙을 필요로 하는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하던 와중에 마침 주변에 이미 사 둔 사람이 있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시간도 안 돼서 갓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픽, 연출, 조작, 스토리, 메시지, 캐릭터, 난이도, 재미 그 어떤 면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아직 4월이지만, 올해 최다 고티는 이 게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 3D 플랫폼 게임을 기본으로 액션, 슈팅, 비행, 레이싱, 퍼즐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다. 다양한 장르가 섞였는데도 난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모든 장르가 협동이라는 테마로 묶여있어 하나의 색으로 보인다. 단순히 메시지만 좋은 것이 아니다. 플레이하면서 꾸준히 드는 생각은 이 파트만 따와서 게임으로 판매해도 잘 팔리겠다 싶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모든 파트의 완성도가 높다. It takes two 의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파트가 어렵지 않은데,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게임 실력은 다양해서 모든 유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난이도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중성을 위해 게임의 난도를 낮추었다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임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It takes two 는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성공했다는 긴박감을 연출한다. 덕분에 실제 난이도에 비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훌륭하다. 일단 판정이 매우 넉넉하다. 여타 다른 액션 게임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야 하지 않고 대충 그즈음에 버튼을 누르면 된다. 게다가 퍼즐을 못 푸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힌트를 주는데, 한 번에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고 몇 번 삽질하면 힌트를 준다. 힌트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이 대화가 자연스러워 해결책을 게임이 떠먹여 준다는 느낌보다는 스스로 해결했다는 달성감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실패에

[책] 레인보우 클래식

이미지
레인보우 클래식 - 이장직 독일 음식 전문점이라고 해서 슈바이학센 을 시켰는데 자우어크라우트 대신 김치가 나온 그런 느낌. 나쁘지는 않다. 클래식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일곱 가지 주제로 분류해서 설명한다. 책이 두꺼워 읽기 망설여질 수 있지만, 저자가 원하는 대로 입문용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일곱 주제도 연관 없이 독립적이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부담도 없다.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좋다. 보통 관심 없는 300페이지 넘는 책을 읽을 때는 중간에 지겨워서 한 번 끊어 읽는데 이 책은 그런 것 없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문제는 구성이다. 5번째 챕터까지는 괜찮은데 갑자기 6번째 챕터에서 국악을 설명한다. 나는 클래식 음악에 관한 책을 썼는데 왜 갑자기.... 클래식 음악은 고전주의 음악. 조금 더 정확히는 바로크 와 낭만주의 음악 사이의 음악으로 바흐 , 헨델 , 하이든, 베토벤 등으로 대표되는 서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한 음악을 의미한다. 이런 책에서 갑자기 국악을 설명하는 것은 종묘제례악 을 설명하는 책에서 모차르트 가 나오는 것만큼 황당한 구성이다. 사실 이럴 가능성은 첫 장부터 예측 가능했다. 첫 장의 제목이 해날 이다. 그리고 그다음 장부터의 제목은 다날 , 부날 , 무날 , 남날 , 쇠날 , 흙날 이다. 지난번 에 설명했듯이 번역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끼어맞추기다.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은 꼭 우리나라랑 관련 없는 일에 우리나라를 끼워 넣으려고 한다. 번역에 대해 말 나온 김에 계속하면, 마지막 장의 이름을 동시대의 음악 이라고 썼다. Contemporary music 을 흔히 사용되는 현대 음악 대신에 동시대의 음악 이라고 번역한 것이다. contemporary라는 단어가 현대 와 동시대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은 맞지만, 시대 분류를 위해 번역할 때는 현대 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동시대 라고 한다면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 하므로 현대

요일을 나타내는 순 우리말은?

없다. 요일을 순우리말로 번역해 해날 , 다날 , 부날 , 무날 , 남날 , 쇠날 , 흙날 로 번역해 사용한 사례를 보았다. 이게 뭔 소리인가 해서 찾아보니 순우리말을 너무 사랑하는 일부 사람들이 이런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건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니다. 번역이라는 말을 붙이기 아쉬울 정도다. 그냥 아무거나 가져다 붙인 거다. 이 번역어를 억지 번역이라고 하는 이유는 언어의 기원은 생각도 않고 눈에 보이는 것만 번역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보이는 것도 온전히 번역하지도 못했다. 해, 달을 비롯해 지구에서 사람 눈으로 관측 가능한 5개의 행성을 동양에서는 칠요 (七曜)라고 불렀다. 이 중 눈에 띄게 큰 해와 달을 제외한 5개의 행성은 수성부터 태양에 가까운 순서대로 진성(辰星), 태백성(太白星), 형혹성(熒惑星), 세성(歲星), 진성(鎭星)으로 불렸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쯤부터 오행 사상의 화수목금토와 연관지어 생각했다고 한다. 칠요를 특별시 한 것은 동양뿐 아니라 천문학이 조금이라도 발전한 지역에서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면 고대 바빌론에서는 이 일곱 개의 천체 각각이 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졌다. 그들도 각각의 천체에 신의 이름을 붙였는데 이 이름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일 것이다. 이 일곱 개의 이름이 달력에 들어간 것은 고대 로마 시대 유대교 문화가 로마에 들어가면서라고 한다. 보통 이런 건 이집트가 기원이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이집트는 7일이 아닌 10일을 기준으로 달력을 설계했다. 7일을 기준으로 달력을 나누는 문화와 classical planet 을 신성시하는 문화가 만나 로마 사람들은 요일에 신의 이름을 붙였다. 첫날에는 태양의 신 Sol , 둘째 날에는 달의 신 Luna , 그 뒤로는 각각 Mars , Mercury , Jupiter , Venus , Saturn 의 이름이 붙었다. 이 이름의 흔적은 라틴어에는 남아있지만, 영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게

[게임] 슈퍼 단간론파 2: 안녕 절망학원

이미지
슈퍼 단간론파 2 - 안녕 절망학원 게임의 구성은 전편인 단간론파 -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과 비슷하다.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는 일상 , 비일상 , 재판 으로 구분되는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일상 과 비일상 파트는 전작과 거의 비슷하고, 작품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재판 파트는 논스톱 논의 는 그대로지만, 재판 파트의 다른 미니 게임은 전부 바뀌었다. 플레이타임은 엔딩 보는데 20시간, 도전과제를 전부 깨려면 50시간 정도 걸린다. 도전과제를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작보다 10시간 정도 늘었다. 이는 전작에 없었던 마법소녀 미라클☆모노미 나 모노미 를 키울 수 있는 다마고치 같은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기 때문에 도전과제를 노리는 게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실 도전과제 때문에 한 거지 노가다뿐이라 그리 재밌지도 않다. 본편의 시스템은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많이 보인다. 일단 1편에서는 안 됐던 선택지에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져 다른 인물의 호감도를 올리기 더 쉬워졌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 외에도 같은 지역 내에서 빠르게 걷는 기능이 추가돼 이동이 수월하다. 탐색 포인트도 많이 줄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탐색이 가능해서 시간을 소모시켰던 것에 비해 시간낭비가 많이 줄었다. 스토리에서도 전편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일부 인물은 병풍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병풍화보다 큰 문제는 비호감 캐릭터가 생기는 것이다. 스포일러 열기 캐릭터 문제는 해결했지만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일단 제일 눈에 밟히는 문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무리수를 너무 많이 뒀다는 것이다. 스포일러 열기 핵도 2번이나 맞아본 나라가 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