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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bus - 독특한 컨셉의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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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휴가 (휴가 첫날은 아닌데 며칠 연속으로 집에서 쉬느라 밖에 오랜만에 나왔다.) 라 무리해서 돌아다녀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하여 버스 정류장에 간신히 도착한 순간 눈앞에 독특한 가게가 들어왔다.  카페 이름이 무려 'Waiting Bus' 그리고 가게 옆에는 버스 시간표가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이런 특이한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서 (보통은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가는데 위치가 안 좋아서 다시 찾아올 것 같지 않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안에서도 버스 시간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요새는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데다가 이 앞을 지나가는 버스들이 배차간격이 그리 긴 편이 아니라서 굳이 카페까지 들어와 가며 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카페에 들어간 시간이 5시 반 정도였고 6시 정도에 나왔는데 회사원 한 무리 (같은 빌딩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인 것 같다. 심지어 부장님은 여기서 서류 결재해 주고 있었다.) 와 공부하고 있던 여성분 한 분 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피곤하지 않았다면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질 퇴근 시간까지 기다려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 확인했겠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6시에 나왔다.  재미있는 컨셉인데 사람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스팀 펑크 아트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실망.  실망이라고 말하면 열심히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랑 취향이 너무 다르다.  나에게 스팀펑크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하는 직선 왕복운동과 크랭크축에 의한 회전운동으로의 전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다.  그런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회전운동을 발생시키는 증기 터빈까지는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뭐 태엽만 있으면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긁어모아 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엽이 없어도 비과학적이고 공상적인 물건들은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가지고 왔으니 (연금술 어쩌고 하던 그 작품들을 말하는 거다)  공돌공돌한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즈히코 나카무라의 작품에는 태엽이 들어 있기는 해도 그 스타일은 전통적은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아트전을 준비한 사람들의 스팀펑크관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만 (스팀펑크의 마스크에 정화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새 모양 마스크라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뭐 나와는 다른 면을 보고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이번 스팀펑크 아트전에 반응이 좋았던 것을 보면 그런 사람이 많았나 보다.) , 그런 사람들한테는 만족스러운 전시가 됐을 거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불만만 쏟아 냈지만 모든 작품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이번 아트전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 보겠다.  우선 구체관절 인형들.  이건 스팀펑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거라서.......  사실 이것들이 왜 이번 아트전에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왜 팜플릿에는 그 중 3개밖에 사진이 실리지 않은 거지?  팜플릿 살 생각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이건 너무한 배신행위 아닌가?  그다음은 다코라스 스튜디오에서 출품한 드로잉들.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나게 하는 (이러면 다코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