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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펑크 아트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실망.  실망이라고 말하면 열심히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랑 취향이 너무 다르다.  나에게 스팀펑크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하는 직선 왕복운동과 크랭크축에 의한 회전운동으로의 전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다.  그런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회전운동을 발생시키는 증기 터빈까지는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뭐 태엽만 있으면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긁어모아 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엽이 없어도 비과학적이고 공상적인 물건들은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가지고 왔으니 (연금술 어쩌고 하던 그 작품들을 말하는 거다)  공돌공돌한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즈히코 나카무라의 작품에는 태엽이 들어 있기는 해도 그 스타일은 전통적은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아트전을 준비한 사람들의 스팀펑크관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만 (스팀펑크의 마스크에 정화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새 모양 마스크라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뭐 나와는 다른 면을 보고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이번 스팀펑크 아트전에 반응이 좋았던 것을 보면 그런 사람이 많았나 보다.) , 그런 사람들한테는 만족스러운 전시가 됐을 거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불만만 쏟아 냈지만 모든 작품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이번 아트전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 보겠다.  우선 구체관절 인형들.  이건 스팀펑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거라서.......  사실 이것들이 왜 이번 아트전에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왜 팜플릿에는 그 중 3개밖에 사진이 실리지 않은 거지?  팜플릿 살 생각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이건 너무한 배신행위 아닌가?  그다음은 다코라스 스튜디오에서 출품한 드로잉들.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나게 하는 (이러면 다코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