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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음시트로 기계식 키보드 소음을 줄여보자 (스포: 실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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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사람들은 '보강판 때리는 소리'라는 표현을 들어봤을 것이다. 키보드 리뷰에도 흔히 보이는 표현이다. 이 보강판 때리는 소리 때문에 흑축이나 적축 키보드를 사용해도 기계식 키보드에서 소음을 100% 잡기 힘들다. 하지만 이는 사실 틀린 표현으로 정확히는 '보강판이 울리는 소리'라고 표현해야 한다. 아무리 눌러도 키캡은 보강판에 닿지 않는다. 보강판을 때린다고 하면 흔히 키캡을 누를 때 키캡이 보강판을 때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키캡은 보강판에 닿지 않는다. 이 소리의 정체는 스위치에서 발생하는 소리다. 보강판의 유무로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보강판을 때리는 소리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는 스위치에서 발생한 소리가 보강판을 통해 울리기 때문이지, 보강판 자체가 소리의 원인은 아니다. 이 소리를 줄이는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스프링 자체의 튕김음이 발생하는 경우는 스프링 윤활밖에 답이 없다. 문제는 윤활된 정도에 따라 키감이 많이 변하는데 모든 스위치를 동일하게 윤활할 자신이 없어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소음은 어차피 많이 쓰면 대충 잡히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쓴다. 두 번째 원인은 스위치 하우징과 슬라이더 사이에서의 충격음이다. 정확히는 키를 눌렀을 때, 슬라이더가 하부를 때리는 소리와 키에서 손을 땠을 때, 슬라이더가 올라오며 하우징 상부를 때리는 소리다.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고 싶으면 키를 누르고 손을 바로 때지 않고 잠시 후에 손을 때보자. 둘 다 스프링 소리와는 다른 뭔가 둔탁한 타격음이 들리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리를 막기 위해 나오는 저소음 스위치들은 슬라이더와 하우징이 닿는 부분에 부드러운 소재를 덧댄 스위치를 말한다. 하우징 하부와 슬라이더 사이의 소리는 구름 타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하우징 상부와 슬라이더 사이에서 나는 소리는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key down시 푸른색 동그라미에서 key up시 붉은색 동그라미에서 소리

노트북 상판 뜯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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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쯤 전에 노트북을 산 적이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작은 모니터에서 코드 보는 걸 매우 싫어해서 일단 큰 화면이 최우선사항이었다. 다음은 크롬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16GB 이상의 RAM이 들어있는 것이었고, 마지막은 OpenCL과 OpenGL이 적당한 성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nvidia GPU가 있는 것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고르니 무게가 2kg이 넘고 사용시간은 4시간이 안 되는 Gigbyte의 U35가 나왔다. 결국 너무 무거운 무게 때문에 들고 다니지 않고 일반 컴퓨터보다 저전력, 저소음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서버 대용으로 사용하고 다음 노트북 을 구매할 때는 무게를 제일 우선으로 고르게 됐다. 문제는 이 노트북이 최근 발열이 잘 안 되기 시작했다. 오래 써서 수명이 다 돼가서 그런지 1년 가까이 거의 24시간 켜놓은 것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발열을 시키기 위해서 상판을 열고 사용한다. 근데 이렇게 쓸 거면 상판을 떼고 모니터가 필요하면 외부 모니터를 사용하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이래도 GPU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기 귀찮아서 안 하고 있었다. 근데 기종은 다르지만 어떤 컴갤러가 망가진 노트북 분해해서 쓰는 글 을 보고 별문제 없을 것 같아 분해해버렸다. 이 노트북은 이미 부품 교체하느라 여러 번 뜯어봤던지라 별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하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무선 랜카드의 안테나가 모니터 쪽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위 이미지의 붉은 네모가 안테나에서 나온 케이블인데 이게 노란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연결돼 있었다.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네트워크는 그래도 최악의 경우에는 유선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분리했다. 예상했던 대로 무선 네트워크는 제대로 동작을 안 했다. 수신율이 떨어져서인지 패킷 유실이 많거나, 응답시간이 너무 길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유선 랜을 사용하면 되지만, 이대로 무선을 포기하기는 약간 아쉬웠다. 그래서 일단 모니터에 안테나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Majestouch 스위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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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전 에 청축 Poker X의 스위치를 전부 리니어 스위치로 바꾼 적이 있다.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바꾸기는 했지만 이미 청축의 맛을 본 뒤라 아쉬움을 금할 길 없었고, 결국 회사에서 쓰던 Majestouch 2 갈축을 청축으로 바꿔서 집에서 쓰기로 했다.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벌써 도색이...  이건 당시 iomania 나 leopold 에서 팔던 마제갈축 중 가장 색이 이뻐서 산 모델인데 이쪽 라인은 보강판이 들어있어 대체로 Poker X보다 분해하는 과정이 복잡하다. 우선 키캡을 전부 빼고 뒷면의 스티커 밑에 있는 나사를 푼 다음 상판과 하판 사이에 틈을 벌려서 뜯는다. 저기 흠집같아 보이는게 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저기 볼록한 부분이 있다. 이쪽에도 보일지 모르지만 볼록한게 있다.  스위치를 뺄때 스위치 위아래 집게같은게 보강판을 붙잡고 있으니  눌러서 빼줘야 한다는것만 주의하면, 납을 제거하는건 무연납이 아니었는지 포커때보다 쉬웠다. 다만 보강판을 쓰는 제품중에는, 동판이 무보강판 제품만큼 튼튼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Poker X때보다는 조심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키를 전부 벗기고 나면 보강판을 뜯을 수 있게 된다. 친절하게 하얀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는 나사를 풀면 된다.  기계식 키보드에서 보강판은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키가 일정한 배열로 반듯하게 꽂히는걸 보장해주기도 하고, 타자를 치는 동안 키를 안정적으로 붙잡아 주기도 하고, 혹시 모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기판을 보호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타자시마다 키캡과의 충격이 더해지기 때문에 순수한 키감을 방해하고, 소음을 더해준다.(정말인지는 모르겠고 최소한 느낌상으로는 그렇다.)  개인적으로 내구성이나 안정감보다는 키감과 소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개조를 하면서 보강판도 제거하려고 했으나, 큰 문제가 생겼다.  space키나 shift키들은 길기 때문에

Poker X 스위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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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덕후들 사이에서 유명한  Poker X 라는 키보드가 있다. 해피해킹과의 미니키보드중에서 tilde(~)와 backspace의 위치가 신경쓰여 못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이아웃으로 꽤나 인기있어 생산이 중지되고 다음 버젼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주문 요청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중고시장에서도 없어서 못팔고 있는 물건 중의 물건이다. 이놈을 몇달 전부터 휴대용으로 사서 들고다니고 싶다고 IRC에서 소리치고 다녔더니, P형이 자신이 가진 청축 Poker X를 업어가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청축 특유의 소음때문에 휴대용으로 쓸 수 없는 관계로 재생산만을 기다리다가 4월에 수입하겠다던 레오폴드로부터도 딱히 긍정적인 반응을 볼 수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P형의 청축포커를 가지고 왔다. 보강판이 없는 모델인 덕분에 보강판을 때리는 거친음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청축특유의 딸깍음은 어쩔 수  없어 집밖에서 쓰려면 욕먹을 각오를 해야한다.(실제로 써보고 욕먹었다.) 집에서만 쓸거라면 미니키보드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스위치를 조용한 적축과 흑축의 조합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앞에서 말했듯이 보강판이 없기 때문에 기판을 분리하는건 매우 쉽다. 그냥 키캡을 빼서, 나사만 풀어주면 기판이 들린다. 힘조절을 잘못해서 스위치 옆의 보조장치가 빠져버렸다. 문제는 desoldering이라고 부르는 납을 제거하는 작업인데, 포커는 녹는점이 높은 무연납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납이라면 적절히 녹여서 스위치를 밀어내는것만으로 가능하였겠지만, 무연납에 그런 묘기를 부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desolder pump 가 있는 학교로 이동하여 작업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desolder pump도 기본적으로 유연납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기 때문에, 결국 2시간에 걸친 중노동을 해야만 했고,  LED가 납땜 되어 있는 곳은 열을 충분히 가할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스위치는 뽑았지만 LED는 다리가 뿌러지며 처참하게 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