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5의 게시물 표시

알바 계약 종료

 회사 그만두고 계약직으로 전향한 지 어언 1년이나 됐다.  뭐 생각보다는 오래 했네.  이제 진짜 프리다. 백수 아니고 프리. 아직은 학교 졸업을 안 했으니, 백수라고 하긴 싫다.  병특으로 다닌 것도 2년이 좀 넘고, 알바도 1년하고 해서 정이 많이 들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만 두는데 망설임은 없었다.  뭐 전혀 없는건 아니고, 그만두려고 보니 안 그래도 최근에 사람 많이 나가고 해서 남아있는 사람들도 힘들 텐데 약간은 미안하긴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일단 얼마 전부터 팔이 저리기 시작한 게 목 때문이라고 해서, 이번 방학은 컴퓨터는 쉬엄쉬엄하면서 운동이나 할 생각이다. 그래서 피씨 망가졌는데 이거 고치면 게임할 거 같아서 안 고치고 있다.  뭐 몇 개월 운동하면서 쉬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재계약 안 하겠다고 회사에 전달한 뒤 재밌는 소식을 들었다. 알바들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한다. 남은 알바분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둬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님이 잘 막아주셔서 대신에 시간도 줄였다고는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축] Github longest streak 100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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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헷~  저 중간에 빈 부분은 회사에서 일하느라 private repository에 커밋하던 부분이라서 그거 전부 이으면 훨씬 길어지기는 하는데, 그런 건 외부에서 안 보이니까 어쩔 수 없다.  목표 달성했으니 이제 신경 쓰지 말아야지. 이게 꾸준히 노력할 목표의식을 주는 건 좋은데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streak을 길게 하려고 하루 만에 끝날 일을 이틀에 나눠 하기도 하고, 오늘 코딩할 시간이 있는데 이미 커밋을 한 날은 더 이상 의욕이 안 나기도 하고.  게다가 과제 같은 별 의미 없는 코드를 올린 것이라서 정작 오픈소스에 기여한 코드는 얼마 안 되기도 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학 중인 학생이거나 오픈소스계열에서 일하는 게 아닌 직장인들은 streak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오픈소스계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도 주말에 놀면 이어갈 수 없고.  뭐 하루 한 커밋이라도 꾸준히 올리는 것을 바라고 만든 것이긴 하겠지만 아쉽다  생각난 김에 주중/주말을 나눠서 longest streak을 세는 걸 만들어볼까?  나야 이번 학기에 한 과제들을 전부 깃헙에 올려서 streak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사실 공개할 정도의 퀄리티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볼 것이라고 기대하는 퀄리티도 아니라서 그냥 깃헙의 용량을 낭비한 것 같기도 하다.  어째 자축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쓰다 보니 자조적인 글만 써지네.  올해에는 좀 더 오픈소스 쪽에 컨트리뷰트를 해야겠다.

[뱅뱅사거리] 교동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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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라는 강릉 교동 짬뽕의 분점인 것 같다.  플래카드로 '5대 짬뽕'이라고 써 놓았으니 분점 맞겠지? 최소한 무언가 연관은 있는 집일 것이다. 맛있는데 일단 맵다. 내가 매운 걸 못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맵다. 그래서 나는 보통 짬뽕이 아닌 짬뽕밥을 시킨다. 매운 건 역시 밥이랑 먹어야지. 그리고 흔히 말하는 불맛이라고 하는 맛이 정말 강하다. 이게 말이 좋아 불맛이지 사실상 야채 볶다가 태운 맛이라 딱히 좋아하는 맛은 아닌데 그게 또 절묘하게 매운맛과 조화가 된다. 먹다가 너무 맵다 싶으면 탕수육이랑 같이 먹으면 적절하다. 불맛도 매운맛도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 추천하긴 뭐하지만 난 술 마시고 난 다음 날이나 뭔가 매운 게 땅기는 날 종종 간다.

한 학기를 15주나 하는건 너무 길다.

 매 학기 언제나 6월 1일이나 12월 1일에는 지쳐서 더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애초에 모든 과목을 15주를 연속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15주는 무언가를 배우기에 충분히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다.  쉬운 내용은 배우는데 15주가 걸리지 않는다. 이런 내용은 보통 몇 개를 모아서 한 학기 수업을 구성한다. 그리고 개론이나 그 분야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명사를 붙여버린다.  어려운 내용은 15주로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그런 과목은 2개로 나누어진다. 그런데도 *** 1, *** 2로 나누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건 1학년에 교양으로 들어야 하는 수학이나 과학에서밖에 보지 못했다. 이름만 봐서는 둘이 연결된 내용이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다른 과목으로 연결된다. 게다가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할지는 전적으로 교수 재량이기 때문에 두 수업을 같은 교수에게 듣지 않으면 별개의 내용을 배울지도 모른다.  뭐 배우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내용이 어설프게 많을 경우 뒤의 내용은 그냥 넘어간다. 그 내용을 다루는 다른 수업을 열고 싶다는 말은 하시지만 실제로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궁금하면 그냥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모든 과목을 15주로 고정하는 이유는 관리의 편리함을 위해서일 것이다. 몇천 명의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고 성적을 매겨야 하니 모든 과목을 같은 기한만큼 가르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지금도 필요한가는 의문이다. 지금은 19세기가 아니다. 21세기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모든 사람이 같은 장소에 모일 이유가 없다.  토론이나 Q&A같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때만 모이면 된다. 아니 애초에 토론이나 Q&A를 위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한 20세기 정도에는 모를까 지금은 그럴 이유를 모르겠다. 스카이프 등을 이용하면 최대 10명까지의 화상통화를 지원한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더 밀도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