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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FABLES

최근 글

[책] 곰브리치 세계사

독일의 미술사학자인 에른스트 H. 곰브리치가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을 목표로 집필한 책이다. 곰브리치의 대표작은 서양미술사지만, 그의 첫 서적은 이 곰브리치 세계사라서 곰브리치의 저서를 소개할 때 언제나 함께 나온다.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재밌는데, 영어로 쓰인 아동용 역사책을 번역해 달라는 의뢰에 자신이 직접 쓰는 게 더 잘 쓸 수 있다고 하면서 6주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선사시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 중 곰브리치가 선정한 39개의 토픽으로 구성돼 있으니 6주를 쉬지 않고 하루에 한 챕터 꼴로 집필한 것이다. 지금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개정판을 쓰면서 추가한 회고를 포함하여 총 40개 챕터로 구성됐다.아동용 역사책을 목표로 썼기 때문에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문장이 유치하지 않아 어른들이 읽기에도 나쁘지 않다.

[책] 게르마니아

게르마니아는 로마인이 로마 주변 민족에 관해 서술한 민족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안 좋은 이유에서 더 유명하다.타키투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정신적으로 몰락해가는 로마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로마보다 문명은 떨어지지만, 순수성과 용기가 있는 게르만족을 묘사하여 로마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동시에 로마인이 게르만인에게 패배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도박이나 음주 등 게르만인의 안 좋은 모습을 묘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로마인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근거는 없다. 타키투스의 노력이 있음에도 로마의 타락은 계속됐고 결국 200년 뒤 몰락하기 시작했다.책은 크게 2개로 나누어진다. 첫 파트에서는 게르마니아 지역의 지형과 기후, 게르만족 전체의 일반적인 특성들을 묘사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 부족별 특성과 역사를 기술한다. 재밌는 점은 정작 타키투스가 게르만을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타키투스가 게르만을 방문했다는 논문도 나오지만, 게르만에 방문하지 않고 책을 썼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저서를 베꼈다는 비평도 많이 받고 있고, 신빙성을 의심받기도 한다. 사실 타키투스는 로마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저술했기 때문에 그에게 정확성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려하고 읽어야 한다.게르마니아가 로마인에게 준 영향은 모르겠지만, 1900년이 지난 뒤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영향받고 말았다. 타키투스가 묘사한 게르만인은 로마인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이상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근데 그걸 본 히틀러가 여기에 반해 게르만인의 순수성을 되찾자 같은 소리를 한 것이다. 물론 히틀러의 우생학적 사상의 원인이 게르마니아라는 근거는 없다. 이 책이 없었더라도 나치는 우생학을 주장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치 정권이 게르마니아를 언급했고 선전자료로 사용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게르마니아를 위험한 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의도가 없었던 타키투스는 억울할 것이다.

[책]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내가 아는 경제학 교양서적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책이다. 후기를 보면, 두꺼워서 읽기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이 책은 어디까지나 교양서적이다. 복잡한 내용은 빼고 가벼운 문체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독해능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무거워서 편하게 누워서 읽지는 못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죽은 경제학자들은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 인구 이론의 맬서스, 자유무역론의 리카도, 공리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 자본론의 마르크스, 현대 경제학의 시조라고 볼 수 있는 앨프레드 마셜, 제도주의 경제학자 베블런과 갤브레이스, 일반이론의 케인스, 통화주의자 프리드먼, 공공선택이론을 주장한 뷰캐넌이다. 이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현대 경제학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근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갤브레이스와 프리드먼은 2006년 뷰캐넌은 2013년에 사망했는데 이 책은 1989년에 출판했다. 혹시 원제는 다른가 싶어 찾아봤는데 원제도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다. 즉,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들을 죽은 경제학자라고 부르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뭐 같이 올라간 다른 진짜 죽은 경제학자들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그들과 같은 급으로 분류해주는데, 죽은 경제학자라고 부른다고 뭐라고 하진 않았을 것 같지만.

살아있는 그들을 죽은 경제학자라고 칭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서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IDEAS와 DEAD의 DEA를 같은 폰트로 위아래에 배치하였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들을 죽여버린 이유가 이 표지 디자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이 고전이 되어 뷰캐넌을 비롯한 남은 경제학자들이 죽은 뒤에도 읽힐 거라는 자신감에서 쓴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의도적으로 사용한 타이포그래피라는 것을 개정판을 보고 확신했다.

작가의 위트를 못 알아본 사람들을 위해 개정판…

[책] 외교관 아빠가 들려주는 외교 이야기

외교관 아빠가 들려주는 외교 이야기는 이름 그대로 작가가 아들의 12살 생일 선물로 주기 위해서 쓴 책이다. 당연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인 책답게 깊이는 얕지만, 문장이 가볍게 쓰여있어 부담 없이 쭉 읽을 수 있다.

[책] 폴 데이비스의 타임머신

원제는 How to Build a Time Machine으로 타임머신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학 이론들을 수학 없이 소개한다. 수학 없이 개념적으로만 소개하기 때문에 너무 가볍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학이 없기 때문에 과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교양으로 읽기 쉽다.

개인적으로 시간여행을 소재로 작품을 쓰는 사람은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 영어는 3단어로

영어는 3단어로라는 제목은 눈을 끌기 위한 약간의 과장이고, 복잡한 문장을 써서 틀리느니 주어 + 동사 + 목적어의 3형식 문장을 만들어 쓰라는 것이 주제다.
제목에는 대화가 되는 초간단 영어법이라고 돼 있지만 그보다는 회사에서 영어로 메일 쓸 때 유용하다. 대화하는데도 간단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대화는 보통 양방향이다. 내가 간단하게 말해도 상대방이 복잡하게 말할 수도 있어서, 결국 복잡한 표현도 다 외워야 한다.
대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작문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