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 미트 포테이토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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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에 주변에 정말로 먹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간 경우를 제외하면, 자발적으로 롯데리아를 간 건 중학교 졸업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미트 포테이토 버거는 해쉬브라운이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슈가 됐는데, 먹어보니 해쉬 브라운 하나만으로 이슈가 될 만 하다. 먹는 동안 롯데리아의 맛없는 패티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먹을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 2천 원. 지금까지는 롯데리아를 가느니 주변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었는데, 이제는 롯데리아도 선택지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설빙 - 망고 치즈 빙수

가격은 9500원. 치즈를 좋아해서인지 괜찮게 먹었다. 전체 얼음 양에 비해서 위에 올라가는 망고와 치즈의 양이 적은 것 같기는 하지만, 얼음 자체가 우유이고, 위에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있어서 토핑이 아쉽거나 하지는 않다. 특히 우유 얼음은 동빙고보다 우유 향이 더 진한 것 같다. 최근 2~3년간 먹은 빙수 중 제일 맛있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이거랑 베리 요거트 빙수랑 같이 먹었는데 베리 요거트 빙수는 기대와 다르게 위에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안 올라가서 약간 실망했다. 가격은 망고 치즈 빙수보다 500원 싸지만, 다시 가도 망고 치즈 빙수를 먹을 듯하다. 근데 사람 많을 때는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도 해서 다시 갈지는 모르겠다. 사진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못 찍었다.

그램그램 - 싸게 먹는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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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분 150그램에 10000원의 저렴한 가격인데, 4인분을 시키면 8인분을 준다.  한우가 아닌 미국산 소고기지만, 양념이 맛있어서 불만은 없다.  비빔국수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국수도 괜찮았다.  찾아보니 그램그램은 전부 본사에서 고기를 납품한다는 것을 보면 다른 지점도 맛에는 문제 없을듯하다.  고속버스터미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잠시 걸어나오면 된다.  참고로 안쪽에 더 큰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자리는 전부 4인용 테이블이었다. 그보다 많은 사람이 가게 될 거면 자리가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 가길 바란다.

더치 비어 - 칵테일이 전부 맛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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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치커피와 맥주를 섞은 언뜻 보기에는 여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칵테일인데,  다시 마시겠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더치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겠다.

을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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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면 봉피양(강남) >= 우래옥 > 을밀대(강남) 순이다. 다만, 다른 곳과는 달리 차 대신 육수를 주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수육도 판매한다. 나쁘지는 않지만 수육때문에 순위가 바뀔 정도는 아니다. 최대 단점은 사실 맛보다도 찾기 어려운 위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내가 아무리 길치라지만 3번째 가는 건데 3번 다 헤맸다.

Waiting bus - 독특한 컨셉의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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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휴가 (휴가 첫날은 아닌데 며칠 연속으로 집에서 쉬느라 밖에 오랜만에 나왔다.) 라 무리해서 돌아다녀 체력적으로 한계에 도달하여 버스 정류장에 간신히 도착한 순간 눈앞에 독특한 가게가 들어왔다.  카페 이름이 무려 'Waiting Bus' 그리고 가게 옆에는 버스 시간표가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고 지쳤어도 이런 특이한 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서 (보통은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가는데 위치가 안 좋아서 다시 찾아올 것 같지 않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안에서도 버스 시간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안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만든 것 같다.  하지만 요새는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데다가 이 앞을 지나가는 버스들이 배차간격이 그리 긴 편이 아니라서 굳이 카페까지 들어와 가며 쉴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실제로 내가 카페에 들어간 시간이 5시 반 정도였고 6시 정도에 나왔는데 회사원 한 무리 (같은 빌딩에 있는 사무실 사람들인 것 같다. 심지어 부장님은 여기서 서류 결재해 주고 있었다.) 와 공부하고 있던 여성분 한 분 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피곤하지 않았다면 버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질 퇴근 시간까지 기다려 사람이 얼마나 오는지 확인했겠지만, 몸이 너무 피곤해서 6시에 나왔다.  재미있는 컨셉인데 사람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스팀 펑크 아트전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실망.  실망이라고 말하면 열심히 준비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랑 취향이 너무 다르다.  나에게 스팀펑크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하는 직선 왕복운동과 크랭크축에 의한 회전운동으로의 전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다.  그런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회전운동을 발생시키는 증기 터빈까지는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뭐 태엽만 있으면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긁어모아 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태엽이 없어도 비과학적이고 공상적인 물건들은 전부 스팀펑크라고 이름 붙여서 가지고 왔으니 (연금술 어쩌고 하던 그 작품들을 말하는 거다)  공돌공돌한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즈히코 나카무라의 작품에는 태엽이 들어 있기는 해도 그 스타일은 전통적은 사이버 펑크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아트전을 준비한 사람들의 스팀펑크관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틀렸다고는 생각하지만 (스팀펑크의 마스크에 정화통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근데 새 모양 마스크라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다.  뭐 나와는 다른 면을 보고 스팀펑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이번 스팀펑크 아트전에 반응이 좋았던 것을 보면 그런 사람이 많았나 보다.) , 그런 사람들한테는 만족스러운 전시가 됐을 거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불만만 쏟아 냈지만 모든 작품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이번 아트전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 보겠다.  우선 구체관절 인형들.  이건 스팀펑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거라서.......  사실 이것들이 왜 이번 아트전에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왜 팜플릿에는 그 중 3개밖에 사진이 실리지 않은 거지?  팜플릿 살 생각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이건 너무한 배신행위 아닌가?  그다음은 다코라스 스튜디오에서 출품한 드로잉들.  미야자키 하야오가 생각나게 하는 (이러면 다코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