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t takes two.

이거 GotY 안 주는 곳은 심사위원이 친구가 없어서임

최소 사양이 친구라는 무지막지한 스펙을 필요로 하는 이 게임은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하던 와중에 마침 주변에 이미 사 둔 사람이 있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시간도 안 돼서 갓게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픽, 연출, 조작, 스토리, 메시지, 캐릭터, 난이도, 재미 그 어떤 면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다. 아직 4월이지만, 올해 최다 고티는 이 게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다.

3D 플랫폼 게임을 기본으로 액션, 슈팅, 비행, 레이싱, 퍼즐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다. 다양한 장르가 섞였는데도 난잡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모든 장르가 협동이라는 테마로 묶여있어 하나의 색으로 보인다. 단순히 메시지만 좋은 것이 아니다. 플레이하면서 꾸준히 드는 생각은 이 파트만 따와서 게임으로 판매해도 잘 팔리겠다 싶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모든 파트의 완성도가 높다.

It takes two의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파트가 어렵지 않은데,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게임 실력은 다양해서 모든 유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난이도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국, 대중성을 위해 게임의 난도를 낮추었다가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임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It takes two는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성공했다는 긴박감을 연출한다. 덕분에 실제 난이도에 비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훌륭하다. 일단 판정이 매우 넉넉하다. 여타 다른 액션 게임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눌러야 하지 않고 대충 그즈음에 버튼을 누르면 된다. 게다가 퍼즐을 못 푸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힌트를 주는데, 한 번에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고 몇 번 삽질하면 힌트를 준다. 힌트는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이 대화가 자연스러워 해결책을 게임이 떠먹여 준다는 느낌보다는 스스로 해결했다는 달성감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실패에 대한 패널티가 적다. 둘 중 하나가 죽으면 다시 해야 하는 협동 게임도 많이 있는데, It takes two는 둘 중 하나만 살아있으면 게임이 진행된다. 게다가 둘 다 죽더라도 체크포인트가 자주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시 할 수 있다.

본편도 잘 만들었지만, 진짜 재미는 다양한 인터렉션 요소에 있다. 단순히 다양한 미니 게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외에도 플레이어의 행동에 반응하는 수많은 NPC와 오브젝트가 존재한다. 플레이시간은 보통 10~15시간정도 잡는데 메인 스토리 플레이 시간만 계산해서 이렇고 모든 요소를 다 즐기면 그 2배는 즐길 만한 거리가 있다.

내가 플레이하며 느낀 유일한 단점은 싱글 플레이가 안 된다는 점이다. 게임을 즐기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데 반드시 두 명이 모여야 게임이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상 같이 플레이하던 사람이 다른 것을 즐기고 있으면 남은 한 명은 기다려줘야 한다. 그렇게 무한정 기다려주기에는 현대인은 너무 바빠서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하다.

이래저래 할 말이 많지만 내 글로는 이 게임의 장점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면 It takes two를 재밌게 할 것이다. 빨리 주변에 아무나 한 명 꼬셔서 플레이해보자.


p.s. 생각해보니 단점이 하나 더 있다. 거미 나옴. 거미 공포증 있는 사람은 플레이 못 할 정도로 크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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