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슈퍼 단간론파 2: 안녕 절망학원
슈퍼 단간론파 2 - 안녕 절망학원 |
게임의 구성은 전편인 단간론파 -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과 비슷하다. 6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는 일상, 비일상, 재판으로 구분되는 3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일상과 비일상 파트는 전작과 거의 비슷하고, 작품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재판 파트는 논스톱 논의는 그대로지만, 재판 파트의 다른 미니 게임은 전부 바뀌었다. 플레이타임은 엔딩 보는데 20시간, 도전과제를 전부 깨려면 50시간 정도 걸린다.
도전과제를 깨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작보다 10시간 정도 늘었다. 이는 전작에 없었던 마법소녀 미라클☆모노미나 모노미를 키울 수 있는 다마고치 같은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기 때문에 도전과제를 노리는 게 아니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실 도전과제 때문에 한 거지 노가다뿐이라 그리 재밌지도 않다.
본편의 시스템은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많이 보인다. 일단 1편에서는 안 됐던 선택지에서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져 다른 인물의 호감도를 올리기 더 쉬워졌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 외에도 같은 지역 내에서 빠르게 걷는 기능이 추가돼 이동이 수월하다. 탐색 포인트도 많이 줄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까지 탐색이 가능해서 시간을 소모시켰던 것에 비해 시간낭비가 많이 줄었다.
스토리에서도 전편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일부 인물은 병풍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병풍화보다 큰 문제는 비호감 캐릭터가 생기는 것이다.
캐릭터 문제는 해결했지만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문제가 많다. 일단 제일 눈에 밟히는 문제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무리수를 너무 많이 뒀다는 것이다.
핵도 2번이나 맞아본 나라가 최악에 대한 상상력이 너무 부족했다 |
스토리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끔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설정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1편에서는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 같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과거의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넘어갔고, 덕분에 플레이어는 본인의 상상력 안에서 최악의 사건을 상상하여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2편에서는 인류사상 최대최악의 절망적 사건이나 키보가미네 학원사상 최대최악의 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문제는 이 사건들이 세계멸망까지 이어지는 시발점으로 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빈약한 설정이 슈퍼 단간론파 2 뿐만 아니라 단간론파 세계관 자체를 허술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추리 게임의 핵심이 되는 트릭의 완성도가 1편에 비해 심하게 떨어졌다. 1편에서는 트릭이 너무 쉬웠다. 하지만 최소한 논리적으로 문제 되는 사건은 없었다. 하지만 2편은 트릭 자체가 논리적이지 못하다.
전편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많이 했고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1편만 못하다. 그래도 단간론파 특유의 색을 잃지는 않았기 때문에 1편을 재밌게 플레이 했으면 2편도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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