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황하에서 천산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중국 서부는 접점이 그리 많지 않다. 동남아시아나 거리상으로 더 먼 인도 같은 경우는 해상으로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신라 시대 교류했던 흔적이 있지만, 지리적으로 육로로 오갈 수밖에 없는 중국 서부는 찾아가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사이에 중국이 존재했기 때문에 직접 교류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에 중국 서부와 만났던 것은 몽골의 침략을 받았을 때와 고려 시대 원나라를 통해서 티베트 불교가 들어온 것 정도다.

우리나라와의 접점이 없었던 데다가 세계사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인지 중국 서부에 관심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이 살았던 곳이다. 다양한 민족이 자기만의 역사를 가지고 살았다. 중국에 점령당하기 전까지. 결국, 그들은 패배했고 지금은 중국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황하에서 천산까지는 황하가 시작하는 곤륜산맥에 사는 티베트인에서 시작해 북으로 올라가 회족과 서몽골을 거쳐 천산 산맥의 위구르인까지 그들의 저항의 역사를 감성적으로 써 내려간다. 중국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중국에 여러 번 침략당했던 역사 때문인지 그 감정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전문 역사 서적이 아닌 역사 에세이를 표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밌는 야사를 소개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 이런 MSG들이 이야기를 더 재밌게 만든다. 여기서 끝나면 삼류 민담집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역사학자인 만큼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야사라는 사실을 밝히고, 기록을 기반으로 그런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해준다.

또한, 저자가 해당 지역과 민족에 관심이 많고, 기록뿐만 아니라 현장 답사를 통해 책을 썼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저자가 직접 본 것을 묘사하였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실제 그 민족들을 본 것처럼 장면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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